돈을 모으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의 기본 원칙

[금융 기초 1편]
“남는 돈 저축하면 되지” 이 생각 하나가 몇 년째 통장을 그대로 만듭니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지출을 못 막으면 새어나가고, 적게 벌어도 원칙만 있으면 자산은 쌓입니다.

차이는 소득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프리랜서로 산 세월 동안, 돈은 늘 그때그때였습니다.
많이 들어온 달엔 마음 놓고, 적게 들어온 달엔 버티고…

모아야지 생각만 하다
40대가 됐고,

통장에는
늘 남는 게 없었습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는데, 예금과 적금도 헷갈리고 비상금이 왜 필요한지도 몰랐습니다.
저처럼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이제야 돈 관리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재테크는 어떤 주식이 오를지가 아니라, 순서를 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첫 번째 순서부터, 제가 공부하며 정리한 기본 원칙 8가지를 짧게 짚어보겠습니다.

1. 돈을 모으는 첫걸음은 수입이 아니라 지출 파악이다

돈을 못 모으는 이유가 월급이 적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득이 늘어도 소비가 함께 늘면 자산은 그대로입니다.

월 250만 원 벌어 230만 원 쓰는 사람보다,
월 200만 원 벌어 150만 원 쓰는 사람이 더 많이 모읍니다.
중요한 건 얼마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 남기느냐입니다.

그래서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
최근 2~3개월 지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구분주요항목
고정 지출월세,관리비,보험료,통신비,구독료 등
변동 지출식비,쇼핑,교통비,여가비 등
비정기 지출병원비,경조사비,자동차 수리비,여행비 등
저축,투자적금,예금,연금,투자금 등

카드 명세서와 계좌 내역만 봐도 충분합니다.

저처럼 소득이 들쭉날쭉한 프리랜서라면 더 중요합니다.
저는 3개월치를 정리해보고 나서야,
특정 달에 몰리는 비정기지출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2. 남은 돈을 저축하지 말고 먼저 저축해야 한다

생활비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 하면,
결국 남는 돈은 없습니다.
쓸 수 있는 돈이 많다고 느끼는 순간 소비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급이 들어오면 일정 금액을 먼저 떼어 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선저축 후지출 입니다.

월급 250만원 기준 예시:

  • 저축과 비상금 : 50만원
  • 고정 지출 : 100만원
  • 생활비 : 80만원
  • 여유 자금 : 20만원

처음부터 무리한 저축률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저도 의욕만 앞서 소득의 절반을 적금으로 묶었다가,
두 달 만에 생활비가 바닥나 중도해지했습니다.

저축은 크게 하는 것보다 오래 유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월 소득의 10%부터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세요.

3. 투자보다 비상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돈을 빨리 불리고 싶은 마음에
저축을 시작하자마자 주식이나 ETF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병원비, 실직, 이사, 자동차 수리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투자한 자산을 손실 상태에서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아주는 것이 바로 비상금입니다.

비상금은 보통 최소 생활비를 기준으로 준비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약 3~6개월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라면 그보다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필요한 비상금 규모는 직업 안정성, 가족 구성, 보험 가입 상태, 월 고정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대목이기도 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일감이 끊기는 시기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저 역시 몇 달 수입이 없던 시기에 비상금이 전혀 없어서,
카드값부터 생활비까지 전부 신용카드로 돌려막으며 버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소득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비상금부터 떼어놓는 습관을 들였는데,
이 습관 하나로 그다음 공백기는 훨씬 덜 불안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비상금은 높은 수익을 위한 돈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므로 유동성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생활비 계좌와 분리해
파킹통장,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접근하기 쉬운 금융상품에 보관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 때는
해당 금융회사와 상품이 예금자보호 대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예금자보호 한도는
동일한 금융회사에서 예금자 1인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최대 1억 원이며,
모든 금융상품이 보호되는 것은 아닙니다.

4. 높은 이자의 부채부터 확인해야 한다

저축을 시작하기 전 자신이 보유한 부채도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고금리 신용대출처럼 이자 부담이 큰 부채가 있다면
저축이나 투자보다 상환을 우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 3%의 예금에 가입하면서
연 15%의 대출이자를 부담하고 있다면,
예금으로 얻는 이자보다 부채로 나가는 이자가 훨씬 큽니다.

다만 모든 대출을 무조건 먼저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거나 금리가 낮은 장기대출이라면
비상금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상환 순서를 결정해야 합니다.

부채를 확인할 때는 다음 항목을 정리해 보세요.

확인 항목점검 내용
대출 잔액앞으로 갚아야 할 총금액
대출 금리실제 부담하는 연이율
월 상환액매달 빠져나가는 원금과 이자
상환 방식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만기일시상환
중도 상환 수수료조기 상환 시 발생하는 비용

핵심은 부채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부채가 자신의 소득과 생활비를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5. 저축과 투자는 목적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저축과 투자는 모두 미래를 위해 돈을 준비하는 방법이지만,
목적과 위험은 다릅니다.

저축
원금의 안정성과 계획적인 자금 마련에 초점을 두고,

투자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활동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금리가 높거나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찾기보다,
먼저 돈의 목적을 정해야 합니다.

자금 목적적합한 관리 방향
한 달 생활비입출금 통장
갑작스러운 지출비상금 통장
1년 뒤 여행자금적금 또는 예금
3년 뒤 전세자금안정적인 저축상품 중심
10년 이상 노후자금장기 분산투자 고려

가까운 시일 안에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을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면 필요한 시점에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10년 이상 쓰지 않을 장기자금을
모두 현금으로만 들고 있으면
물가 상승으로 실질가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자금의 사용 시점과 목적에 따라 저축과 투자를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6. 높은 수익률보다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 높은
금리와 수익률에 관심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초기 단계에서는
수익률보다 꾸준히 납입하고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월 100만 원을 저축하기로 했다가
생활비가 부족해 두 달 만에 해지하는 것보다,
월 30만 원을 1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는 편이 자산 형성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과정은
단기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오랫동안 반복해야 하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월 소득, 고정지출, 가족 상황을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금액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7. 통장을 목적별로 나누면 돈 관리가 쉬워진다

한 개의 통장에서
월급, 생활비, 카드값, 저축금이 모두 오가면 지금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통장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다음과 같이 목적별로 나누면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급여통장
월급이나 사업소득이 들어오는 통장입니다.
급여일 이후 저축과 생활비가 자동으로 이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 통장
식비, 교통비, 쇼핑 등 한 달 동안 쓸 금액만 이체합니다. 잔액을 보면 남은 생활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 통장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위한 돈을 보관합니다.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주 꺼내 쓰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축·투자 계좌
예금, 적금, 연금, ETF 등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자금을 관리합니다.

이처럼 돈의 용도를 나누면
소비 가능한 금액과 건드리면 안 되는 자금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8. 금융상품은 가입 전에 반드시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광고에 표시된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해서는 안 됩니다.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급여이체, 카드 사용, 자동이체, 특정 서비스 가입 등 여러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품도 많기 때문입니다.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기 전에는 다음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 우대금리 적용 조건
  • 가입 기간
  • 월 납입 한도
  • 중도해지 금리
  • 이자 지급 방식
  • 세전 이자와 세후 이자
  • 예금자보호 대상 여부

특히 적금은 표시된 금리가 예금과 같더라도
매달 돈을 나누어 납입하기 때문에 실제 이자 계산 방식이 다릅니다.

이 내용은 다음 글인 ‘예금과 적금의 차이’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 하면

초보자가 돈을 관리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입과 지출 파악 → 불필요한 지출 정리 → 고금리 부채 점검 → 비상금 마련 → 목적별 저축 → 장기투자 시작

이 순서를 무시하고

투자부터 시작하면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겼을 때 투자금을 꺼내야 하거나
다시 대출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먼저 안정시키면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데 특별한 비법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고,
월급이 들어오면 먼저 저축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해 비상금을 준비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다음 고금리 부채를 관리하고,
돈의 목적에 따라 저축과 투자를 구분해야 합니다.

재테크는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돈이 안정적으로 쌓일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하기보다,
지금의 소비 내역을 확인하고 작은 금액이라도 자동저축을 설정해 보세요.

저 역시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건 아닙니다.
다만 40대에 접어들어서야 시작한 이 공부가 조금씩 효과를 보이는 걸 느끼면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돈 관리를 늦게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함께 천천히 따라와 주셨으면 합니다.

이 기본 원칙을 이해하면 다음 단계인 예금, 적금, 파킹통장, 신용점수, ETF와 같은 금융상품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 예금과 적금의 차이|내 돈을 모으는 데 어떤 상품이 더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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